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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월 25일에 가벼운 마음으로 1편을 올렸는데, 생각외의 반향(적극적 동조와, 다 아는 얘기 아니냐,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냐..)이 있어 후속글을 올리는데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원래는 통으로 하나로 되었는데, 너무 내용이 길어 질 것 같아서 문제 제기에 이어서 아래의 대응책을 2편으로 올려 놓으려 했습니다.
글을 쓰는 목적이 어느 정도 공명심도 있고, 제 생각 정리도 되고, 다른 분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의미도 있는데, 격려 글 뿐 아니라 냉정하게 문제 제기 하는 댓글을 보면 마음이 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미리 매를 맞아 두어야 앞으로 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른 분의 의견을 비판할 때, 자칫 비아냥 거리거나 놀리는 투가 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겠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모든 분이 다 제 의견에 동의하기를 구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유롭게 보시고, 사교육비 경감과 텐인텐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부부끼리, 친구들끼리 같이 보시고, 좋은 토론 거리를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영어 조기 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 그릇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②
영어가 과연 특별한 과목인가?
많은 학부모들이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
첫째, 영어는 특별한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영어는 결정적 시기(5-12세)를 놓치면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셋째, 영어에서 미국발음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 가지 오해에서 출발하여, 불안한 마음을 갖고, 결과적으로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조기 영어 교육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붇게 된다.
그렇지만 나의 경험과 많은 영어 교육학적인 연구에 의하면 이 세 가지는 모든 틀린 가정이다.
첫째, 영어는 특별한 과목이 아니다. 다른 과목을 잘하고 본인이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동기 부여가 된 아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어떤 형태로든지 필요한 수준의 영어 실력에 도달 할 수 있다.
둘째, 결정적 시기를 놓친 성인 학습자가 습득하기 어려운 영어 혹은 제 2외국어 요소는 억양(accent)이다. 그리고, 정말 성인학습자가 독하게 마음먹는다면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사례로 많이 있다. (어른이 되어서 한국말을 배우고도 우리나라 말을 한국 사람처럼 유창하게 하는 외국인을 생각해 보라.)
셋째, 우리나라에서만 미국 발음이 대세이지, 전 세계적으로 보면 영국 발음이나 호주, 인도 영어 발음도 인정받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면 결국 결정적 시기 가설도 의미가 없어진다.
한국에서의 영어 학습 가이드라인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연령별 |
한국에서의 영어 학습 가이드라인 |
0-3세 자녀 |
(1) 영어 학습 시킬 필요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때 배운 영어 한국적인 환경에서는 대부분 다 까먹는다. 더 많이 안아 주고, 사랑해주고, 더 많은 체험을 하게 해주고, 놀이 교육을 시키면 된다.
(2) 정 불안하다면, 한글 동화책과 함께 영어 동화책을 천천히 읽어 준다. 아이가 싫어한다면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3) 가장 중요한 것은 TV를 없애고, 부모가 책을 보는 모습을 많이 보여 주는 것이고, 아이가 자연스럽게 몰입 독서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4-7세 자녀 |
(1) 영어 유치원에 보낸다면: 지나치게 읽기, 쓰기나 알파벳 중심의 교육을 시키지 않는 곳을 택한다. 놀이 위주로 재미있게 영어 환경에 노출 될 수 있는 곳을 선택한다. 지나치게 초등과정을 주입식으로 배우면 실제 학교에 가서 학업의 재미를 잃을 수 있다.
(2) 영어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 경우
걱정할 필요 없다. 아이가 한글 동화책만 좋아한다고 해도 역시 문제 될 것이 없다. 본인이 좋아하는 책을 읽게 해주고, 한두 권씩 영어 동화책을 놓고 관심을 갖게 하거나, 관심을 보이면 읽어 주거나, 부모가 발음이 좋지 않다면, 테이프를 같이 들고 따라 해 본다. 비디오 자료를 너무 많이 활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오히려, 이 시기 가장 중요한 전두엽의 발달을 저해 할 수 있다. |
7-12세 초등학교 |
(1) 공부를 잘하고 영어 학원을 따로 다니는 경우
아이가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꾸준히 시키는 것이 의미가 있다. 역시 재미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2) 공부를 잘하는데, 영어 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는 경우
구지 염려 할 필요는 없고, 자신이 잘하고 재미있어 하는 공부에 집중하게 한다. 영어에서 뒤 처질 것이 염려가 된다면, 낭독 영어나 큰소리로 재미있는 소설이나 읽기 자료를 읽는 연습을 하게 한다. 역시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이다.
(3) 공부는 못하는 데 영어만 좋아하거나 영어 학원에 가기 좋아하는 경우
민성원의 엄마는 전략가를 보면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고 싶은데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이 안 된다면 영어에 올인 하라고 한다. 나름 일리가 있는 말인데, 어느 정도 초등 영어나 회화 수준에서 수능 이상에서도 고득점을 받으려는 영어 실력이 되려면, 수학이외에도 국어 능력과 세상에 대한 공부(배경지식)도 병행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다른 과목 공부도 못하고, 영어학원도 안 가는 경우
제일 먼저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와 공부 습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자꾸 부족한 무엇을 해 주려 하지 말고, 지금 아이의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진단하여 그 걸림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
13-18 중고등
(영어를 넘어 보편적인 학습의 관점/실질적으로 영어 공부만 할 수 없는 시기이기에) |
(1) 공부도 잘하고 학원도 꾸준히 가는 경우
중학교 때야 말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어 가며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야 하는 시기이다. 전과목 내신 대비 학원은 피해야 하고, 부족한 과목을 찾아 부분 수강을 하고, 점차 자기 공부 시간을 늘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2) 공부를 잘 하는데, 학원을 안 가는 경우
굳이 특목고나 자립고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 민성원의 엄마는 전략가를 보라. 연고대를 바라면 특목고를 서울대를 바라면 일반고에서 탑이 되는 것이 낫다고 한다. 학원은 안 가는데도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은 공부 습관 및 전략이 잘 잡힌 것이다. 계속 이 페이스를 유지하게 해 주자. 부족한 과목이 있다면, 인터넷 동영상 강의나 EBS를 활용할 수 있고, 방학 등을 이용하여 필요한 과목과 학원 단과 수강을 할 수 있다.
(3) 공부는 못하는데, 학원을 계속 가는 경우
학원에서 공부하는 부분에 대한 학습 성과를 냉정히 점검하고, 쓸데없는 학원을 줄여야 한다. 성과가 나오지 않는 원인-학습 습관, 생활, 시간 관리-등을 점검하고, 이후 학습 계획을 의논한다. EBS 다큐 프라임의 사교육 분석 보고서 프로그램 (2010년 11월 30일 방송)을 반드시 보길 권한다. 성적이 안 오르는 아이가 학원에서 어떤 자세로, 어떤 수업을 받고 있는지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4) 공부도 못하고, 학원도 안 가는 경우
공연히 공부가지고 아이 기 죽이지 말고, 본인이 제일 잘하는 것에 집중하게 해 준다. 부모가 중심을 분명히 잡고, 명문대 진학 보다, 아이가 사회생활에서 성공하고 경제적 자유인이 될 수 있는 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19 이상 : 대학생 성인 |
(1) 공부 기반이 잡혀 있고, 영어를 잘 하는 경우
무엇이 걱정이겠는가?
(2) 공부 기반이 잡혀 있는데, 영어를 잘 못하는 경우
자신의 공부 목적과 방법을 정한 후 집중적으로 학습한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
(3) 공부 기반이 잡혀 있지 않은데, 영어를 잘하는 경우
외국에서 살다온 경우 아니면 거의 드물다. 영어를 한 다 하더라고 대화 수준 이상의 수준 있는 영어를 하기위해서는 별도의 공부가 또 필요하다.
(4) 공부 기반이 잡혀 있지 않은데, 영어가 필요한 경우
자신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먼저 공부 기반- 의지, 집중력, 체력-이 잡혀야 함을 잊지 말라. 그래야 지속적으로 영어 공부를 계속 하여 목표한 성과를 이룰 수 있다. |
참고문헌
KBS 추적 60분, 위기의 아이들 II (2010년 5월 17일 방송)
EBS 다큐프라임, 사교육 분석 보고서, 2010년 11월 30일 방송.
H.D. Brown, Principles of Language Learning and Teaching
박광희, 심재원, 영어 낭독 훈련에 답이 있다, 사람인, 2009.
민성원, 엄마는 전략가, 예닮프렌드, 2009
심정섭,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에 꼭 보내야 하나, 텐인텐 전문가 칼럼, 2010.
심정섭, 교육의 목표를 수정하자: 명문대 진학에서 경제적 자유인이 되는 것으로, 텐인텐 전문가 칼럼, 2010.
서유헌, 엄마표 뇌교육, 아이트리, 2010
곽세운, 큰소리 영어 학습법, 팝콘 북스, 2010
사교육비 걱정없는 세상, 아깝다 학원비, 비아북, 2010
박준상, 영어 공부 잘하는 법, 21세기 북스, 2009
* 텐인텐 추천 도서란에 제가 지금까지 본 영어 공부 방법론에 대한 책 서평을 정리 해 두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추천 도서란을 참조하세요.
* 글쓴이 심정섭은 텐인텐 전문가 칼럼에서 사교육비 경감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전문가 칼럼으로 가기전에 맞게방 엄마 아빠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